(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의 영적 지도자인 교황이 거주하는 바티칸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
교황청은 6일(현지시간) 바티칸 병원에서 환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성직자인지, 교황청 일반 직원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교황청은 예방 조처로 해당 바티칸 병원 응급실을 제외한 전체 구역을 일시 폐쇄하고 소독을 하기로 했다. 바티칸 병원은 성직자와 교황청 직원 및 그들의 가족이 주로 이용한다.
교황청은 아울러 역학조사를 위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외래 환자들을 확인해 접촉 중이다.
450여명의 거주민이 있는 바티칸 시국은 최근 2주간 바이러스가 무섭게 퍼지는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 내 최대 바이러스 확산국으로 5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3천858명, 사망자는 148명에 이른다.
바티칸을 품은 수도 로마와 라치오주에서도 현재까지 44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교황청 직원 대부분은 로마와 인근 라치오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바티칸 내 바이러스 전파도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많았다.
바티칸 내 방문자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을 관저로 쓰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최근 기침·발열·오한 등 감기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았으며,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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