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적극 검사로 확진자수 많아…확진자수로 입국제한 비과학적" 지적
영국 공영 BBC 방송 출연해 한국의 투명한 대응 강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박은하(57) 주영 한국대사는 5일(현지시간) 영국 공영 BBC방송에 출연해 "한국은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 한국 여행객으로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해) 실질적인 위험이 발생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많은 나라가 한국인 입국을 제한한 데 대해 "단순히 확진자 수에 기반해 입국을 제한한다면 이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여행 제한은 비이성적인 과잉반응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사는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영국 내 관심이 커지자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설명하고,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이날 방송에 출연했다고 주영 한국대사관 측은 설명했다.
박 대사는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의심되는 사례는 모두 찾아내는 접근방식을 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매일 최대 1만5천명, 지금까지 15만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면서 "역설적이지만 이러한 적극적인 검사가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48명으로 사망률은 0.6%에 그쳐 전세계 평균인 3.4%에 비해서 매우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BBC는 앞서 한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위치와 동선 등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표하는 것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대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하는 것이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이라며 "우리는 모든 정보와 통계, 정부 조치를 실시간으로 알림으로써 대중이 더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검진 등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한국이 각종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사는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코로나19가 의심될 경우 몇분 만에 검사를 받고 6시간 안에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먼저 코로나19 확산을 겪은 만큼 영국에 조언해줄 것이 있는지를 진행자가 묻자 박 대사는 "영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도전을 다룰 수 있는 전적인 능력이 있다"면서 "한국은 바이러스 확산 과정에서 배운 경험과 지식, 교훈을 나눌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라며 "이는 국민과 국제사회가 한국 정부를 신뢰하는 토대가 돼 왔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19일 이후 한국 정부의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와 청도를 거쳐 영국에 입국하는 이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자가격리하고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신고하도록 했다.
이전에는 최근 14일 이내 한국에서 온 입국자가 기침과 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만 자가격리한 뒤 NHS에 전화하도록 했다.
박 대사는 최초의 외무고시(19회) 여성 수석합격자로, 2018년 8월 여성 최초로 주요 공관 중 하나인 주영국 대사에 부임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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