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개국으로 퍼져…각국 입국제한·항공편 축소에 경제 충격
WHO 사무총장 "코로나19는 공동의 적…모든 국가 화합해야"
(뉴욕·카이로=연합뉴스) 이귀원 노재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면서 전 세계 확진자 숫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고 AP통신과 미국 CNN방송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은 미 존스 홉킨스 대학 자료를 인용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존스 홉킨스대는 전세계 확진자가 10만330명, 사망자는 3천408명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병을 확인한 지난해 12월31일 이후 66일만에 감염자가 10만명을 넘긴 것이다.
AP와 로이터도 각국 보건 당국의 자료 등을 집계한 결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10만명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국가는 전 세계에서 91개국이나 된다.
WHO는 코로나19 감염자의 치사율을 3.4%로 추정한다.
주요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발원지'로 지목되는 중국은 가장 많은 8만500여명이 감염됐고 사망자는 3천40명이 넘는다.
중국 외 국가에서는 감염자가 모두 1만9천400여명이고 사망자는 360여명이 나왔다.
6일을 기준으로 한국은 6천593명이 확진됐고 44명이 사망했으며 이란은 4천747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124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는 3천858명이 감염됐고 사망자는 148명이다.
일본의 경우 크루즈선 탑승자 706명을 포함해 1천36명이 감염됐고, 12명이 사망했다.
바티칸과 히말라야 산속에 있는 부탄에서도 이날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아시아, 유럽보다 뒤늦게 발병이 확인된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확진자가 40여명으로 서서히 증가세다.
WHO는 지난달 28일 이런 확산세를 반영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위험도를 가장 높은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의 높은 전염성과 사망자 증가는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발병국에서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품귀 현상이 일어나 한국, 독일,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이 위생용품의 해외 반출을 최소화하는 법적 조처를 했다.
많은 국가가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국민에 대해 입국제한 조처를 하고 있고 항공편 운항도 크게 줄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학교를 휴교하고 대규모 집회와 종교의식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고 있으며 국제회의, 스포츠 대회 등 각종 행사도 줄줄이 연기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4일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자 대학을 포함한 전국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지난 5일 인도 정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인도-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일정을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외신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전 세계의 시장이 위축되면서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의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조처다.
국제사회에서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6일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공동의 적을 대면하고 있다"며 모든 국가의 화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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