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연구팀 논문 발표…"자궁 병리학 검사서 감염흔적 없어"
전문가들 "일반 환자처럼 치료해도 아이한테 문제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부산에서 30대 임신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임신 중 태아로의 수직감염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앞선 중국의 사례를 보면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됐어도 태아에 대한 수직감염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국제학술지 '중국 병리학 저널'(Chinese journal of pathology) 최신호 논문을 보면, 중국 우한시 화중과기대학 동제의대 연구팀은 임신 후기의 코로나19 환자 3명과 태아를 대상으로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자궁 내 수직감염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임신부 3명이 아이를 출산한 후 태반을 채취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3명은 모두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했다.
검사 결과 이들 3명의 태반에서는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또 자궁 내부의 여러 조직에 대한 병리학적인 검사에서도 수직감염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3명의 신생아는 목에서 직접 채취한 검체 분석에서도 코로나19 음성으로 판정됐다. 아이를 출산한 산모들도 지난달 25일까지 이뤄진 예후 관찰에서 폐렴에 걸리거나 사망하지 않았다고 의료진은 보고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임신부의 코로나19 감염이 환자와 아이한테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이번 환자의 경우 임신 3개월이 지난 후여서 약물치료를 해도 기형아 출산 등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한정렬 센터장(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통상적으로 임신 12주 정도가 넘어가면 일반 환자처럼 치료해도 문제가 없다"면서 "의학적으로는 기형아 출산 우려도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방지환 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도 같은 의견을 냈다.
방 교수는 "아직까지 코로나19 수직감염 사례는 보고된 게 없는 만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면서 "임신 3개월이 지났다면 일반 환자와 같은 치료 원칙으로 접근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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