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5천883명, 사망자는 36명 늘어난 233명…검사 인원 한국의 4분의 1
롬바르디아 전역 등 4개州 11개 지역 레드존 추가지정…"주민 1천600만명 이동제한"
헬스클럽·나이트 등 휴업…카페·식당선 1m 이상 떨어져 앉아야
(로마·서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하채림 기자 =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며 누적 확진자가 6천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도 2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7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5천8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대비 무려 1천247명(26.9%) 증가했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36명 증가한 233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전날(49명)보단 증가 규모는 작았지만, 다른 주요 발병국에 비해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이날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이 28명, 이란이 21명, 한국이 6명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각각 밝힌 바 있다.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도 3.96%로, 전날(4.2%)보다 다소 낮아졌다.
이는 사망자 수가 크게 줄었다기보다는 새 확진자가 워낙 많이 나온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주요 발병국 치명률을 보면 중국이 3.8%, 이란 2.4%이며 한국이 0.69%로 가장 낮다.
사망자와 완치자(589명)를 제외한 실질 확진자 수는 5천61명이다.
실질 확진자 가운데 63.6%인 3천218명은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상태가 좋지 않은 567명은 중환자실에 있다. 나머지 1천843명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자가 격리 중이다.
주별 누적 확진자 분포는 롬바르디아 3천420명, 에밀리아-로마냐 1천10명, 베네토 543명 등 총 4천973명으로 84.5%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외에 마르케·피에몬테 각 207명, 토스카나 113명, 라치오 76명, 캄파니아 61명, 리구리아 51명, 푸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42명, 시칠리아 35명, 풀리아 26명, 움브리아 24명 등이다.
누적 검사 인원은 총 4만2천62명으로, 한국(17만1천422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그동안의 대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경제·금융 중심도시인 밀라노를 비롯한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주에 걸친 11개 지역을 추가로 '레드존'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안을 마련했다.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레에 따르면 새 행정명령에 따라 확대된 레드존, 즉 봉쇄령 대상 인구는 롬바르디아주에서 1천만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가족을 만나거나 중요한 업무 목적을 제외하고는 이 지역에 드나들지 못한다. 해당 지역 주민들 역시 정부 허가 없이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격리 규정을 어기고 이탈하는 경우 3개월 구류에 처할 수 있다.
나이트클럽, 헬스클럽, 수영장, 박물관, 스키 리조트급 등은 폐쇄되고, 식당과 카페에서는 이용자 간 1m 이상 떨어져 앉아야 한다. 대규모 단체는 식당을 이용할 수 없다.
밀라노·베네치아 외에 레드존으로 신규 지정된 주요 도시는 모데나, 파르마, 피아첸차, 파도바, 트레비소 등이다.
이번 조처로 레드존의 넓이는 북부 전체 약 3분의 1 정도로 대폭 확대됐다.
BBC는 레드존 확대로 이동에 통제를 당하는 이탈리아 인구가 현재의 5만명에서 1천600만명으로 늘어난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행정명령은 다음 달 초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당국은 앞서 첫 지역감염자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달 22일 롬바르디아 및 베네토 11개 지역을 레드존으로 처음 지정한 바 있다. 대상 인구는 5만명이다.
정부는 또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감염자들을 치료·관리하기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료진을 충원하고자 은퇴한 의사를 다시 채용할 방침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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