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가장 흔한 무릎 부상 중 하나인 전방십자인대(ACL: anterior cruciate ligament) 파열을 재건하는 수술이 특정 뇌 구조에 변화를 일으켜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 의대 정형외과 재활-생체역학 연구실(Orthopedic Rehabilitation and Biomechanics Laboratory)의 린제이 레플리 운동생리학 교수 연구팀은 ACL 파열 재건 수술이 대뇌에서 척수로 내려가는 운동신경인 피질척수로(corticospinal tract)에 변화를 일으켜 뇌와 다리 사이를 오가는 신호 전달이 위축되는 현상을 가져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는 ACL 재건 수술을 해도 ACL 기능이 손상 전과 똑같은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ACL 파열로 재건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뇌 MRI 검사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MRI 영상에서는 부상한 쪽 다리와 뇌를 연결과는 피질척수로의 세포 기능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된 다리 쪽의 피질척수로는 성한 다리 쪽의 피질척수로보다 크기가 15%나 줄어들어 있었다.
이들 환자는 또 수술 후에도 대부분 다리의 힘이 80% 정도만 회복됐다. ACL이 손상된 다리는 성한 다리보다 20% 정도 힘이 약했다.
이는 ACL 손상으로 재건 수술을 받으면 신경계가 근육에 신호를 보내는 방법이 바뀌면서 회복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시 말해 ACL 손상은 무릎과 그 주변만이 아니라 그 부위로 신호를 보내는 뇌 기능에까지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ACL만이 아니라 다른 근골격계 손상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신경과학 전문지 '신경 영상: 임상'(NeuroImage: Clinical)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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