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주요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이 사실상 모두 재선임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KB금융·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31명 중 21명이 임기가 만료된다.
이 중 16명이 재선임되고, 4명은 퇴임한다. 물러나는 4명은 정관상 최장 임기를 다 채워 유임이 불가능한 이들이다.
최장 임기는 KB금융이 5년, 신한·우리·하나금융이 6년이다.
KB금융은 최장 임기를 다 채워 나가는 사외이사 2명의 후임으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경영경제대 교수를 추천하기로 했다.
권 전 기업은행장이 주총에서 선임되면 KB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최명희 사외이사와 더불어 2명이 된다.
신한금융은 퇴임자 2명의 후임으로 여성인 윤재원 홍대 경영대 교수와 진현덕 ㈜페도라 대표이사를 선택했다.
기존 사외이사인 필립 에이브릴(BNP파리바증권 일본 이사)은 임기 1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했다.
지분 관계가 있는 회사의 상근 임원을 사외이사로 두는 것이 이사회의 독립성을 저해한다는 국민연금의 의견을 반영해서다.
BNP파리바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신한금융의 지분 3.55%, 국민연금은 9.38%를 보유하고 있다.
신규 사외이사 선임안이 주총에서 확정되면 신한금융도 여성 사외이사를 두게 된다.
두 금융지주가 여성 사외이사를 늘리거나 새로 추천한 것은 개정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의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개정 자본시장법에서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은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아니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022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여성 사내이사(등기 임원)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사외이사 부문에서 여성을 1명 이상 두려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기존 사외이사의 변동은 없었다.
단, 푸본생명이 지난해 우리금융의 지분 4.0%를 인수함에 따라 푸본생명이 추천한 첨문악 전 푸본생명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의 사외이사는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하나금융은 기존 사외이사 8명 전원이 이번에 유임됐다. 하나금융은 여성 사외이사 1명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있다.
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은행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국민은행은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3명 중 2명을 재선임하기로 했다. 퇴임하는 1명은 최장 임기 5년을 채운 경우다. 후임으로 유용근 고려대 교수를 추천했다.
신한은행은 사외이사 6명의 임기가 이번에 만료되나 아직 중임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주총에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가 없다.
하나은행은 임기 만료 3명 중 2명을 유임시키고 남기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 준비단장과 유재훈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표]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변동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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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현원 │임기만료 │재선임 │퇴임│신규선임│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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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7│ 6│ 4│ 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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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11│ 7│ 4│ 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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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 5│ 0│ 0│ 0│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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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 8│ 8│ 8│ 0│ 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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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31│21│ 16│ 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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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금융지주 공시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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