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유가 충격 덮친 아시아 증시 급락…일본 5%대↓(종합)

입력 2020-03-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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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유가 충격 덮친 아시아 증시 급락…일본 5%대↓(종합)
중국 3%·한국 4%·호주7%↓…금·미국 국채·엔화 등 안전자산 강세
산유국 통화 가치는 '뚝'…노르웨이 크론화 값 35년 만의 최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국제 유가의 급락 충격까지 겹치면서 9일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는 토픽스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61% 하락 마감했고, 닛케이 225 지수도 5.07% 내렸다.
중국 증시도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각각 3.01%, 3.79% 떨어졌다.
한국의 코스피(-4.19%)와 코스닥(-4.38%)도 4%대의 낙폭을 보였다.
호주 증시의 S&P/ASX 200 지수는 7.33% 하락해 하루 낙폭으로는 2008년 1월 이후 11년여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3.04% 내린 채 장을 마감했고 홍콩 항셍 지수는 오후 4시 12분 현재 3.90%의 낙폭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산유국의 감산 합의 실패로 장중 한때 30% 넘게 하락하면서 짙은 불안감이 증시를 짓누른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7시께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1.5% 낮은 31.0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6년 2월 12일 이후 최저치이다. 장중 낙폭으로는 걸프전 때의 1991년 1월 17일 이후 최대다.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안전 자산으로 통하는 금이나 미국 국채, 엔화 값은 크게 뛰었다.
이날 오전 한때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702달러까지 치솟아 2012년 12월 이후 7년여 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0.28%포인트 떨어진 0.48%까지 내려 사상 처음 0.5% 아래로 내려갔다.
국채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국채의 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는 뜻이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달러당 104.38엔으로 전일보다 1.2% 내렸다.
이로써 엔/달러 환율은 2016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산유국 통화 가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노르웨이 크론화는 달러당 9.69크론으로 전일보다 4.7% 뛰어 1985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멕시코 페소화도 전일보다 6.3% 오른 달러당 21.37페소까지 치솟아 2017년 1월 이후 3년여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화도 미 국채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평가한 달러화 지수(DXY)는 이날 오전 95.39까지 내려 전일보다 0.73% 떨어졌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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