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다녀간 말레이인 또 확진…MV바이킹선호 발리 하선 허가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돼 총 6명으로 늘었다.
9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 대변인 아흐마드 유리안토는 "일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귀국시킨 36세 남성 선원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자카르타에서 감염된 55세 남성도 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환자 개인정보를 보호하라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 2일 서자바 드폭에 사는 31세 여성과 64세 어머니가 첫 확진자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일본 여성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접촉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첫 확진자들과 접촉한 두 명이 3번 확진자, 4번 확진자로 발표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46세 자국민 여성이 2월 13일∼19일 남편, 두 자녀와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보고르를 방문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당국이 말레이시아인 가족의 접촉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날부터 대구·경북을 포함해 한국·이란·이탈리아의 10개 도시를 14일 이내에 방문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또, 이들 3개국 나머지 도시를 방문한 지 14일이 지나지 않은 외국인 입국자는 영문 건강확인서를 공항 카운터에 제시해 티켓을 받고, 입국심사대에서도 확인서를 제시하도록 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자카르타 공항과 발리 공항의 입국 심사장에 대응팀을 파견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항공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을 중단시킨 노선은 중국 노선뿐"이라며 한국 노선은 정상적으로 운항할 수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인도네시아의 관광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호텔레스토랑협회는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표 후 상당수 호텔의 투숙률이 20%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발리와 자카르타, 마나도, 바탐섬, 빈탄섬의 호텔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리 당국은 전날 노르웨이 크루즈선 엠브이 바이킹선호(MV Viking Sun) 탑승객의 하선을 허가했다. 이 배에는 738명의 승객과 452명의 선원이 타고 있다.
앞서 자바섬 스마랑과 수라바야 항구가 정박을 거절했으나 발리 당국은 탑승자 전원 건강 체크 후 하선을 허가했다.
승객 738명 가운데 375명은 발리 공항을 통해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고, 나머지는 다시 크루즈선에 탈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바탐섬과 가까운 갈랑섬에 전염병 특화 병원 건립을 시작했다.
병원에는 1천개의 병상과 50개 격리실을 갖추고, 병실에는 음압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7∼8헥타르에 병원이 건립될 것이며, 한 달 안에 공사를 끝내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와 별개로 인도네시아에서는 뎅기열 환자가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새해 들어 1만4천716명이 뎅기열에 걸렸고, 94명이 사망했다고 8일 발표했다.
뎅기열은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주요 증상은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망률은 20%에 이른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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