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테러 모의가 적발됐다고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가 9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전날 뉴델리 동부 오클라 지역에서 IS와 연계해 테러를 기도한 혐의로 카슈미르 출신 부부 자한제브 사미와 힌나 바시르 베그를 체포했다.
이들은 최근 뉴델리 등에서 계속된 시민권법 개정안 시위와 관련해 무슬림 시위 참가자들을 자극하고 테러를 모의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부부는 온라인을 통해 시위 참가자를 모집했고 동시에 자살폭탄테러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른바 'IS 호라산'의 지도부와도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은 온라인 메시지 등을 통해 젊은 무슬림을 자극해 공권력에 대한 폭력을 선동했고 비이슬람교도를 살해하라고 부추겼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12월 시민권법 개정안의 의회 통과 후 전국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개정안은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인도로 와 불법 체류 중인 힌두교도, 불교도, 기독교도 등 6개 종교 신자에게 시민권 획득의 길을 열어줬다. 이들에 대해 시민권 획득 자격 기간도 단축해줬다.
하지만 여기에 무슬림이 빠지면서 소수 집단과 대학생 등이 크게 반발했고, 인도 인구의 다수인 힌두교도 등 찬성파가 맞대응에 나서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특히 지난달 하순 뉴델리에서 발생한 시민권법 찬반 시위대 충돌로 53명이 숨지고 2천200명가량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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