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 항만관리청장도 감염…워싱턴주 다른 요양시설서도 환자

입력 2020-03-10 03:56   수정 2020-03-10 16:57

미 뉴욕 항만관리청장도 감염…워싱턴주 다른 요양시설서도 환자
목사가 코로나19 감염된 워싱턴DC는 교회 신자들에 격리 당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유서 깊은 교회의 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데 이어 뉴욕주(州)에서는 뉴욕·뉴저지 항만관리청장이 코로나19 환자로 판정됐다고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오전 뉴욕주의 코로나19 환자 수가 14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의 106명에서 36명 증가한 것이자 이날 오전 CNN이 집계한 워싱턴주의 환자 수 137명을 앞지른 것이다.
워싱턴주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주였다.
뉴욕·뉴저지 항만관리청 릭 코튼 청장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쿠오모 주지사는 밝혔다. 공항에서 일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주지사는 덧붙였다.
뉴욕·뉴저지 항만관리청은 J.F.케네디 국제공항 등 일부 공항과 터널, 교량, 항만 등 뉴욕시의 교통 인프라를 관장한다.
코튼 청장은 격리 상태에 들어갔다.
장기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가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 되고 있는 워싱턴주에서는 또 다른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커클랜드의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남쪽으로 약 32㎞ 떨어진 이서콰 간호재활센터는 3명의 입소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최소 16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라이프 케어 센터는 지난달 120명에 달했던 입소자들이 병원으로 옮겨가면서 입소자 수가 55명까지 떨어졌다.
또 180명의 직원 중 70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다.


유서 깊은 성공회 교회의 목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수도 워싱턴DC에서는 관리들이 최근 이 교회에 온 수백 명의 신도에게 자가격리할 것을 당부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지난달 24일과 지난달 28일∼이달 3일 사이 이 교회에 다녀간 사람들은 14일간 스스로 격리하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브로워드카운티는 2명의 코로나19 양성 추정 환자가 에버글레이즈항구를 통해 들어온 사람들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에버글레이즈항은 미국 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는 항구 중 하나로, 크루즈선과 화물·유류제품 등이 이곳을 드나는다.
브로워드카운티는 그러나 이 환자들과 에버글레이즈항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관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13명이 됐다.

에버글레이즈항에서는 또 한 척의 크루즈선이 항해 금지 명령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받았다.
문제의 선박은 선사 프린세스 크루즈가 운영하는 '캐리비언 프린세스'호로, 이 배의 승무원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승객이 탄 다른 배에서 근무하다 이 선박으로 옮겨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항해 금지가 내려졌다.
지난 1일 에버글레이즈항을 출발해 파나마 운하와 코스타리카, 카리브해 지역 등을 둘러볼 예정이었던 캐리비언 프린세스는 플로리다 인근 해상에 대기하며 승무원에 대한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프린세스 크루즈의 또 다른 크루즈선 '리걸 프린세스'호도 승무원 2명이 코로나19 전염 의심을 받으면서 입항이 금지된 바 있다. 다행히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배가 정박해 승객들이 하선했다.
프린스턴대학은 강의나 세미나 등 최대한 많은 활동을 가상화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강좌와 세미나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 학교는 또 학생들에게 봄방학 뒤 학교로 돌아오는 대신 집에 머무는 것을 고려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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