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펀드 한 달 수익률 -7.9%…'안전자산' 채권형 펀드는 선방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글로벌 증시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국내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9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961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7.92%다.
최근 6개월과 3개월 평균 수익률이 각각 4.04%, 0.42%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들어 손실이 급격히 확대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 유형별로도 액티브 펀드(-7.11%)와 인덱스 펀드(-8.32%)가 모두 큰 폭의 손실을 냈다.
해외 주식형 펀드 784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도 -3.74%로 손실권이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는 브라질 펀드 수익률이 -15.92%로 가장 낮았다. 일본(-15.08%), 중남미(-13.38%), 유럽·중동·아프리카(-12.61%), 러시아(-12.78%), 신흥유럽(-12.36%) 등에 투자하는 펀드도 수익이 -10%를 밑돌았다.
유럽(-9.34%), 인도(-8.68%), 북미(-7.48%), 글로벌(-7.26%) 등의 펀드도 줄줄이 손실을 냈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중국(3.01%)과 중화권(0.56%) 펀드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불안한 장세에도 채권형 펀드는 선방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와 해외 채권형 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각각 0.55%, 0.39%로 손실권을 면했다.
채권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 증시가 불안한 시기에는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또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 관계여서 지금 같은 세계적인 금리 하락기에는 채권값이 올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진다.
다만 저가매수를 노린 투자자들 때문인지 주식형 펀드로 자금은 유입됐다.
최근 1개월간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각각 6천914억원, 1천940억원 증가했다.
특히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는 이 기간 손실을 낸 북미 펀드에 1천45억원이 들어오고 수익을 낸 중국 펀드에서는 1천613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4천93억원이 순유입되고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는 1천101억원이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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