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베이징·상하이 입국자 공항서 집까지 이송해 격리

입력 2020-03-10 11:46  

한국발 베이징·상하이 입국자 공항서 집까지 이송해 격리
코로나19 심각 국가발 입국자 전용 검역구역 설치 '역유입 차단'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한국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나라에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항공기 착륙 때부터 밀착 관리를 받는다.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10일부터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하는 모든 항공편 승객은 베이징시 정부가 준비한 차량으로 자택 또는 호텔까지 이동해 14일간 격리된다.
베이징시는 한국 등지에서 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14일간 격리를 요구하고 있었지만, 승객을 주거지까지 이동시키는 조치를 추가해 입국자를 공항에서부터 밀착 관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도착하는 모든 항공편은 서우두공항 3터미널에 도착하며 승객은 별도의 게이트로 나오게 된다. 서우두공항 제2터미널을 사용하는 대한항공은 출발 터미널은 변동 없지만, 도착 터미널은 제3터미널로 바뀐다.
베이징시 코로나19 업무 영도소조는 전날 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나라 입국자들의 검역을 위한 전용 구역 설치를 결정했다.
베이징에서는 한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 등 4개국 입국자들이 고정 거주지 유무에 따라 자택 또는 호텔에 14일간 격리되고 있다.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중국으로 오는 직항편은 끊겼으며 중국이 이날부터 일본인 비자 면제 조치를 일시 중단했기 때문에 입국자 검역 강화 조치의 대상은 주로 한국에서 오는 승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시도 이미 푸둥(浦東) 공항과 훙차오(虹橋) 공항에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나라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전용 검역 구역을 마련했으며 이들 입국자를 공항에서 집까지 이송하고 있다고 해방일보가 전했다.
입국자들은 먼저 거주지가 있는 구의 지정 장소에 도착한 다음에 각각 집까지 이송된다. 상하이 역시 지난주부터 한국 등 4개국에서 온 입국자를 14일간 격리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지난 6일부터 16개 구에서 파견된 인력이 24시간 공항에 상주 근무하고 있다.
중국은 연일 코로나19 역유입 방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공산당 중앙 코로나19 업무 영도소조는 지난 9일 조장인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어 "베이징 등 출입국자가 많은 공항에서는 입국자 방역을 면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국내 방역 상황이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지만, 외국의 코로나19 확산이 가져올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출입국 방역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일 코로나19 환자가 외국에서 역유입될 위험에 대비하는 응급센터를 설립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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