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최근의 항공 운송업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2035년까지 215곳의 공항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10일 SCMP에 따르면 중국민용항공국(CAAC·민항국)은 1년에 14개꼴인 이러한 공항 건설을 통해 2035년까지 공항 숫자를 총 45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항공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단기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받은 중국 경제를 부양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2014~2019년 지상 인프라시설과 공항·항공통제시스템 개선 등에 4천863억2천만 위안(약 83조9천억원)을 투입했다.
민항국의 항공업 고정자산 투자 예산은 2018년 857억9천만 위안(약 14조8천억원), 2019년 850억 위안(약 14조6천억원)에 이어 올해는 1천억 위안(약 17조2천억원)을 찍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께 항공업 규모 면에서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SCMP는 중국의 여객화물 운송량 증가율이 2017년 13%에서 2018년 10.9%, 2019년 7.9%로 낮아지는 등, 가파르던 중국 항공업계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징후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항공화물은 2017년 5.7%, 2018년 4.6% 늘어난 데 비해 지난해에는 1.9% 성장에 그쳤다.
또 중국의 허브 공항 중 한 곳인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국제공항 이용 승객은 2015년부터 줄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최근 8년 새 가장 저조한 2.8%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CMP는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적으로 여행 수요가 줄고 중국에 대한 여행·비자 제한 국가가 70곳을 넘기면서 중국 항공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지만, 신공항 건설·확장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달간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910억 위안(약 15조7천억원) 규모의 광둥성 선전(深?) 국제공항 제3 활주로를 포함해 3건의 신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또 최근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중국 내 81곳의 공항 건설도 재개됐다는 것이다.
이밖에 중국 민항국은 9일 공항·항공 통제 수수료 감면 등 항공업계 지원방안을 내놓기도 했다고 SCM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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