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미 좋은 직원이 감정 의뢰…'늘어진 시계' 그림 들어간 작품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의 한 중고매장에서 직원의 눈썰미 덕에 발견된 스페인 출신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목판화가 1천200달러(약 143만원)에 팔렸다.
CNN방송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의 한 중고품 할인매장에서 일하던 자원봉사자가 우연히 매장에 있던 작품의 감정을 의뢰한 결과, 서명까지 남아있는 달리의 '신곡'(The Divine Comedy) 연작으로 드러났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주 2번씩 가게를 들러 자원봉사를 해온 웬디 호킨스는 새 가격표를 달기 위해 쌓아놓은 중고 작품 중 유난히 특별한 느낌을 주는 작품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호킨스는 여러 그림 중에서도 달리의 작품이 "오래돼 보이고, 무언가 특별하게 느껴졌다"면서 가게 주인의 허락을 얻어 전문가 감정을 받았다.
매장 주인인 마이클 루이스는 예전에도 어떤 중고품이 진품이라거나 놀라운 물건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던 적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호킨스가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할 줄 알았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대부분의 중고 예술품이 해변에 설치된 오두막을 개조하는 과정에서 이곳에 기부되지만, 한밤중에 물건을 두고 가는 사람들도 있어 누가 이 그림을 두고 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루이스에 따르면 그의 중고매장에 들어온 그림들은 일반적으로 10달러에서 50달러 사이에 팔려나간다.
국제감정협회의 공인 감정사인 멜라니 스미스는 "작품이 모든 정보와 참고 자료 내용과 일치하며, 진품 확인을 위한 모든 감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달리의 신곡 연작은 이탈리아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의 동명 작품인 '신곡'을 기리기 위해 달리가 의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에는 달리의 대표작인 '기억의 지속'의 늘어진 시계 그림이 그려져 있다고 CNN은 전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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