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검진·치료 여건으로 대규모 확산 우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의료 여건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아프리카 대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고 있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각국의 코로나19 발표를 종합하면 아프리카 대륙 10개국에서 103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
지난달 14일 이집트에서 외국인 감염자 1명이 보고된 뒤 24일 만이다.
아프리카 대륙 50여개국 중 20% 정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국가별로 보면 이집트가 59명으로 가장 많다.
이집트는 홍해의 휴양도시 후르가다에서 지난 8일 독일인 남성 1명이 코로나19로 숨졌고 최근 나일강 크루즈선에서 감염자 45명이 무더기로 확인됐다.
이집트에 이어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알제리의 확진자가 20명이다.
알제리 감염자에는 수도 알제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블리다주(州)에 사는 일가족이 포함됐다.
그다음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7명, 튀니지 5명, 세네갈 4명, 카메룬 2명, 모로코 2명, 나이지리아 2명 순이다.
또 서아프리카 토고에서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발표됐으며 부르키나파소에서도 9일 처음으로 감염자가 나왔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확진자는 아시아, 유럽의 일부 국가들보다 적은 편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열악한 전염병 검진 및 치료 능력을 고려할 때 실제 감염자가 훨씬 많을 것이란 지적과 함께 전염병이 확산하면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계보건정책 담당 부서장인 스티븐 모리슨은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일부 지역은 코로나19가 쏜살같이 퍼질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발가벗겨진 상태"라고 경고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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