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트럼프, 5월 러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 불참 통보"(종합)

입력 2020-03-10 21:41  

크렘린궁 "트럼프, 5월 러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 불참 통보"(종합)
북한 김정은 위원장, 아직 초청에 답없어…모스크바 북미 정상회담 불발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오는 5월 개최하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행사에 불참을 알려왔다고 크렘린궁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교 채널로 미국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오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누가 미국을 대표해 승전행사에 참석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 2차 대전에서 나치 독일을 무찌른 것을 기리는 승전 기념일을 지켜오고 있다.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펼치는 것을 비롯해 각종 기념행사를 연다.

특히 승전 75주년이 되는 올해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의 외국 정상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모두 이 행사에 참석하면 모스크바에서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 통보로 불발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승전 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아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바쁜 대선 일정 등으로 참석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도 참석 여부를 아직 알리지 않고 있다.
다자 국제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는 김정은 위원장의 승전 행사 참석 가능성은 커 보이지는 않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5년 개최된 러시아의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도 초청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와 북한이 각별한 협력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어 올해 러시아 승전 행사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기념행사에 초청받아 참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반(反)나치 동맹국 정상들의 전승 행사 참석을 희망한다고 밝히면서도, 외국 정상의 참석이 얼마나 중요하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축제이기 때문에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계없이 승전 75주년 기념행사 준비가 예정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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