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바티칸 시국의 성베드로대성당 및 광장도 내달 3일까지 관광객 입장이 금지된다.
교황청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방역 활동에 힘을 보태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이탈리아 정부가 내달 3일까지 전국적으로 주민 이동을 제한하기로 한 것과 보조를 맞춘 것이다.
다만, 사제가 신자 참석 없는 개인 미사를 위해 개별적으로 성당에 들어가는 것은 허용된다.
17세기 초 완성된 성베드로대성당은 바티칸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하루에도 수만 명의 관광객과 순례객이 찾는 명소다.
성베드로대성당이 일시적이나마 관광객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근래 없었던 일이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8일 주일 삼종기도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인터넷 중계로 대신했으며, 11일 수요 일반 알현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교황은 관저로 쓰는 바티칸 내 방문자 숙소 '산타 마르타 집' 경당에서 매일 집전하는 미사도 9일부터 인터넷 중계를 허용했다.
교황은 이달 초부터 심한 감기 증세를 보여 여러 외부 일정을 연기 또는 취소한 바 있다. 현재 교황의 건강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바티칸에선 이날 현재까지 바이러스 확진자 1명이 보고됐다.
지난달 26∼28일 교황청 주관으로 바티칸에서 열린 인공지능 관련 국제회의에 참여한 교황청 일반 직원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근에 두 번째 의심증상자가 나와 바이러스 검사를 했으며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바티칸을 끼고 있는 이탈리아는 9일 현재 확진자 9천172명, 사망자 463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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