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환자 773명…밤새 69명 늘어

입력 2020-03-11 02:31   수정 2020-03-11 14:25

미국 코로나19 환자 773명…밤새 69명 늘어
워싱턴주·뉴욕주서 37명 환자 더 나와…워싱턴DC선 교회 오르간 주자도 양성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0일(현지시간) 770명을 넘기며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CNN은 이날 낮 12시 20분(미 동부시간 기준)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사망자 26명을 포함해 최소 773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밤새 69명이 증가했다.
감염자가 발생한 주(州)는 전날 저녁과 마찬가지로 36개 주와 워싱턴DC였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워싱턴주에서 밤새 6명의 감염자가 더 나오며 총 환자 수가 180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수는 22명 그대로였다.
뉴욕주에서도 밤새 31명의 환자가 늘며 전체 감염자가 173명으로 늘었다. 워싱턴주와 환자 수가 비슷해졌다.
뉴욕주 나소카운티에서는 이날 오전 2명의 새 환자가 나왔는데 모두 스쿨버스 운전사였다. 이들은 약 80명의 학생을 수송해왔고 카운티 보건국은 학생 부모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또 오이스터베이와 로커스트밸리, 글렌코브, 웨스트베리 등지의 학교가 폐쇄됐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유엔본부도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이날 밤부터 일반인 방문을 금지하고 투어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했다.
플로리다주 보건국은 브로워드카운티에서 69세 여성이 새로운 코로나19 환자로 판명 났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주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5명으로 늘었다. 이 중 2명은 숨졌다.
버지니아주 보건국도 2명의 50대 코로나19 환자를 추가로 발표했다. 이로써 버지니아주 코로나19 환자는 5명이 됐다.
수도 워싱턴DC 보건 당국은 전날 저녁 3명의 환자가 더 나왔다고 밝혔다.
새 환자 중 1명은 워싱턴DC의 첫 환자인 티머시 콜 목사가 있는 크라이스트 처치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던 39세 남성이다. 콜 목사는 당초 자택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병원에 입원했다.
또 77세, 79세 남성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워싱턴DC의 감염자는 총 4명이 됐다.


보건ㆍ의료 인력의 부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10일 2021년도 CDC 예산을 책정하는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주·지역 공중보건연구소의 장비와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진실은 우리가 투자하지 않았다는 것, 공중보건연구소에 과소투자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일례로 좋은 보건연구소의 경우 유전자증폭기라는 장비를 이용해 하루 300건 정도 검사를 할 수 있지만 워싱턴대학은 고성능 장비를 써서 수천 건의 테스트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인용해 신규 코로나19 환자의 99%가 중국 외 국가에서 나오고 있다며 "그 진원지, 즉 새로운 중국은 유럽이다"라고 말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또 9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미국 공중보건연구소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4천856건이라고 밝혔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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