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입학한 한국인 일본어에 문제 있어서 면접시험 도입" 주장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입시 면접에서 한국인 응시자를 부당하게 0점 처리했다는 의혹을 산 일본 사립대 측은 면접 고사에서 복수의 한국인 수험생에게 0점을 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학은 탈락한 한국인 중 일부가 다른 전형에서 합격했고 일본인 중 0점을 받은 이들도 있다며 한국인을 차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아사히(朝日)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작년 11월에 실시된 일본 오카야마(岡山)이과대 수의학과 '추천입시 A방식' 입학시험에 한국인 7명이 응시했다.
대학 측은 7명 전원의 회화 능력에 문제가 있어 면접에서 0점을 줬고 이들은 모두 불합격했다고 문부과학성 대학입시실에 설명했다.
과거 2차례의 시험에서 합격한 한국인 학생이 입학 후 일본어 회화에 어려움이 있어 학생으로서의 생활이 힘들었기 때문에 작년 가을 입시에서 처음으로 면접을 도입했다는 것이 대학 측의 설명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대학 측은 한국인 응시자 7명 중 일부가 일반 전형과 사비(私費) 외국인 유학생입시에서 합격했다며 "한국인 수험생을 차별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문부과학성은 이 문제와 관련해 오카야마이과대가 "면접에서 0점을 받은 수험생은 일본인도 복수로 존재한다. 면접 평가는 책임 있는 자가 복층적으로 확인했다. 이들 수험생을 포함해 일반 입시나 사비 외국인 입시에서 합계 4명의 한국인이 합격했다"는 설명을 했다고 전날 참의원 예산위원회 이사회에 보고했다.
대학 측은 "수의학부 입시는 적정하게 실시됐으며 '슈칸분슌'(週刊文春)의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문부과학성 대학입시실은 "현시점은 입시의 적부를 판단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며 한층 더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대학에 설명을 요구하겠다"고 반응했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오카야마이과대 수의학부가 작년 11월 16일 실시된 A방식 추천입시 면접에서 한국인 지원자 8명 전원에게 0점을 줬으며 이로 인해 이들이 모두 불합격했다고 오카야마이과대가 속한 사학법인 관계자와 응시자의 영역별 득점 현황이 담긴 내부 문건을 토대로 이달 5일 발매된 3월 12일 호에서 보도했다.
슈칸분슌은 일부 응시자의 경우 일본어로 실시된 학과 시험 2과목에서 50점 만점에 평균 46.5점을 받았으며 면접에서 10점이라도 받았으면 합격했을 것이라는 가케학원 직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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