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인후(목구멍)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로봇을 개발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로봇은 최근 2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중난산 원사 연구팀과 중국사회과학원 선양(瀋陽)자동화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샘플 채취 로봇은 뱀 같은 로봇 팔과 내시경, 무선 전송 장비,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단말기 등으로 이뤄졌다.
이 로봇을 이용하면 샘플 채취를 빠르고 부드럽게 할 수 있다.
콧구멍이나 구강보다 인후에서 채취한 샘플이 코로나19 검사의 가장 정확한 수단인데 이는 인후가 호흡기에 더 가깝기 때문이라고 한 베이징대 의학 교수는 말했다.
일반적으로 인후 샘플을 채취하려면 의료진이 환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할 수밖에 없다. 이때 환자가 기침하거나 숨을 크게 내쉬면 다량의 비말(침방울)이나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이 나올 수 있고, 이는 교차 감염의 위험을 높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의료진의 기술 수준 차이에 따라 샘플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로봇을 이용하면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낮추고 업무 부담을 줄이며 샘플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로봇을 이용해 샘플을 채취했을 때 대상자의 인후에 염증이나 출혈이 생기는 일은 없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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