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선거 유세장에서 한 노동자와 설전을 벌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6개 주 경선인 '미니 화요일' 투표를 앞두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피아트크라이슬러 공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신은 (총기 소유 권리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를 없애 우리한테서 총을 빼앗으려 한다'는 한 노동자의 주장에 "완전 거짓"이라고 열을 올렸다고 CNN과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미 수정헌법 2조는 미국인의 총기 소유를 합법화하는 내용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또 "(공격용) 무기는 허용 안 된다. 나는 당신의 총을 뺏지 않는다. 당신은 총알 100발이 필요한가"라고 쏘아붙였다.
살상용 총기는 허용되어선 안 된다는 의미다.
바이든은 경선 초기부터 총기규제 대책으로 공격용 총기 판매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작년 8월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길에서 전쟁용 총기를 없애야 한다"며 2004년 일몰된 공격용 총기 금지법을 부활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에선 1994년 일반인이 반자동 소총을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공격용 총기 판매 금지법이 한시적으로 도입됐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2004년 폐기됐다.
바이든은 이 노동자가 같은 주장을 반복하자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 반박했다. 그러면서 "멍텅구리가 되지 말라"는 말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장을 떠날 때 일부 근로자는 "트럼프"를 연호했다.
이런 해프닝을 두고 로이터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한 성깔'은 양날의 칼이라고 평했다. 일부 지지자는 그의 확실함을 좋아하지만, 반대론자들은 그의 정신 건강에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 그런 성격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 총기 옹호그룹인 전미총기협회(NRA)는 트위터에서 바이든이 "애국자"에게 "고함을 질렀다"면서 "총기 소유자들이 당신의 거짓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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