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당국자 "코로나19 최악상황 아직 안 와…내달이 고비"(종합)

입력 2020-03-12 06:56   수정 2020-03-13 16:40

미 보건당국자 "코로나19 최악상황 아직 안 와…내달이 고비"(종합)
"미 의회·대법원 주치의 '미국 감염자 7천만~1억5천만명에 이를수도'"



(샌프란시스코·뉴욕=연합뉴스) 정성호 이귀원 특파원 = 미국 고위 보건 당국자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느냐'는 캐럴린 멀로니(민주·뉴욕) 위원장의 질문에 "그렇다. 사태는 더 악화할 것이다. 핵심은 더 악화할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달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확산과의 싸움에서 다음 달이 중요하다면서 "오늘 두어 명의 환자는 내일의 아주 많은 환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이 청문회에 나온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지금은 모든 사람이 동참해야 할 때"라며 "이것은 정부나 공중보건 체제만의 대처가 아니다. 이는 모든 미국의 대응이다"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청문회 참석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비상회의에 소집하면서 청문회장을 중간에 떠났다.
멀로니 위원장은 "오늘 아침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우리 증인들을 백악관 비상회의에 소집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극도로 긴급하다는 것만 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이언 모너핸 미 의회·대법원 주치의는 미국내 감염자가 7천만명에서 최대 1억5천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너핸 주치의는 이날 상원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상원 행정직원들과 공화·민주 양당의 실무진들이 참석했으며, 상원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4일 미 언론 애틀랜틱에 따르면 마크 립시치 하버드대 교수는 "가능성 있는 결론은 코로나19가 궁극적으로 억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1년내 전세계 인구의 40~70%를 감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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