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은, 레포 한도 1천750억달러로 확대…"자본시장 지원"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추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에 따르면 연준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 한도를 기존 1천500억달러에서 1천75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12일부터 시작해 오는 4월13일까지 지속된다.
또 최소 450억달러 규모의 2주짜리 기간물 레포 거래를 연장하고, 최소 500억달러 규모의 한달짜리 레포도 제공키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뉴욕 연은이 지난 9일 뉴욕증시가 폭락세를 보이자 레포 거래 한도를 기존 1천억달러에서 1천5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힌 이후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뉴욕 연은은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또다시 급락세를 보이자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레포 거래는 일정 기간 내 되파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통화 당국이 채권을 매입하면 그만큼 시중에는 유동성이 공급된다.
뉴욕 연은은 "(은행들의) 준비금이 충분히 유지되고, 정책 시행에 역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금융시장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기존에 밝힌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이 같은 조치는 자본 시장의 원활한 작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시중에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자 지난해 9월부터 레포 거래를 통해 단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이와 함께 한 달에 약 600억달러 규모의 단기물 국채를 매입해왔다.
연준은 당초 이 같은 유동성 공급 조치를 2분기부터 축소할 예정이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 출석 후 기자들에게 은행 규제 당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다양한 가능한 단기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므누신 장관은 또 전날 '금융시장에 대한 대통령 워킹그룹'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오는 23일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공식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안정감독위원회 산하의 워킹그룹에는 므누신 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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