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원·개학연기 일정은 종합적으로 고민·검토"
한·중·일 화상회의로 정보공유…"중국서 유용한 정보 많이 받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지역사회 전파 차단과 해외 유입 억제라는 기존 대응 기조를 유지하되, 국내외 상황 변화에 맞춰 대응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으로 선언한 것과 관련, "WHO의 평가와 대책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그동안 시행해 온 국내의 지역사회 전파 차단, 외국으로부터의 추가유입 억제조치를 병행하는 현행 대응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되 계속해서 국내외에서 변화된 상황이 생기면 그에 맞춰 대응전략을 추가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사업장 집중관리지침을 마련하고, 유럽 5개국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에 대한 특별입국절차 적용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발생 동향을 보며 특별입국절차를 언제든 확대하고, 상황에 따라 완화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어린이집 휴원이나 학교 개학 등을 무한정 지속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지적에는 "종합적으로 고민·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개학 연기 등을) 언제쯤 다른 정책으로 전환할지에 대해서는 기준이나 정책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WHO는 우리나라 전체를 국소적인 전파(local transmission)로 분류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 또 다른 유행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엔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의 질병관리기구들이 화상회의를 하고 코로나19 전파 양상 등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 국제기구나 각국에서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한 경험, 진단 제재, 사례 분석 (공유 요청이) 공식·비공식으로 많이 오고 있다"며 "중국 측으로부터 여러 가지 유용한 정보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중국 측으로부터 얻은 정보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2차 전파는 가족이 65∼75%를 차지한다. 중국 정부는 감염자의 밀접접촉자 중 가족에 대한 관리에 중점을 둔 것으로 파악됐다.
권 부본부장은 "가족이야말로 밀접접촉자, 또 전파가 되기 가장 (쉬운) 고위험집단임이 틀림없다"며 "2m 내 거리에서 15분 이상 접촉이 이뤄지면서 전파 가능성이 높은 게 가족"이라고 말했다.
경북 경산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 있던 중 완치된 사례와 관련, 그는 "개별 사례는 확인해보겠다"며 "(코로나19) 환자라 하더라도 경증 이하의 경우에는 자가격리나 생활치료센터에 있다가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권 부본부장은 "완치자의 80% 정도는 결국 경증(환자)으로 대증치료 또는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완치가 되고, 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처음에는 괜찮아 보이다가도 일주일 정도 후 급격하게 중증으로 진행돼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중국이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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