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서울대 강연 성어 인용하며 '한중 우정'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한국인 교수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치자는 글을 기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민일보는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이번 기고문 게재는 코로나19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중국이 한중 우호 관계를 다지려는 중국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황태연 교수(정치철학)는 12일자 인민일보 국제논단 기고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14년 서울대 강연에서 인용한 성어를 다시 언급하며 코로나19 사태에서 한중 우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당시 허균의 '담매상조 빙호영한월'(肝膽每相照 氷壺映寒月·간과 쓸개가 매양 서로 밝게 비추니, 얼음처럼 맑은 마음이 담긴 항아리에 차가운 달이 비치네)이라는 글을 인용하며 한중간 우정을 표현한 바 있다.
황태연 교수는 기고문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한중 양국이 이웃끼리 서로 돕고 함께 하는 우정을 보여줬다"면서 "양국은 한마음으로 협력해 전염병과 항전에서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코로나19와 관련해 한중 양국에서 나오는 어리석고 터무니 없는 언행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유가 사상을 발휘해 서로 위로하고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중국인의 입국을 막지 않았고 중국 또한 한국의 상황이 심각해지자 의료 물자 등을 지원했다면서 "한중 양국이 전염병과 항전에서 서로 돕고 이웃의 정을 보여준 것은 인류운명공동체의 내일을 확신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안은주 인민일보 한국대표처 이사는 "인민일보 국제논단은 각국의 전·현직 정상이나 총리, 글로벌 유명 인사들의 기고만 다루는 권위 있는 코너"라면서 "황 교수의 기고를 통해 한중 지식인들이 많이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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