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샌더스 유세 및 각종 행사 취소 속 군중 접촉많은 일정 강행 부담된듯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도 선거 유세 취소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부 일정을 줄취소한 데 이어 대규모 유세도 취소할 뜻을 내비쳤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유세를 취소하고 미국 내 대규모 행사도 잇따라 중단되는 상황에서 강행에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레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이날 저녁 일정 취소에 대한 질문을 받자 "큰 행사들이 있었다. 네바다주에서 세 가지가 있었다"고 답했다.
백악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네바다주 및 콜로라도주 일정을 코로나19를 이유로 취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네바다주 등지에서 모금행사와 공화당유대인연합 연례행사 등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5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유세를 계획하고 있었다면서 "10만명 넘게 티켓을 요청하는데 아마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사람들이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고는 "어쨌든 부정적일 거라고 생각하면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사람들이 죽는 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
유세 취소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만 보면 개최하지 않는 쪽에 이미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선거 유세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잇따라 유세를 취소하고 미국 각 지역의 대형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연기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촉진할 수 있는 유세를 강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는 수만 명이 운집하는데 자칫하면 유세장이 지역사회 대규모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벌어질 경우 유세를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빚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3세라 미 보건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는 60대 이상의 연령대에 해당하기도 한다.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은 10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에정했던 유세를 전격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오하이오주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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