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온난화 영향?…러시아 극동서 한반도 텃새 등 등장

입력 2020-03-13 14:55  

기후 온난화 영향?…러시아 극동서 한반도 텃새 등 등장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한반도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텃새 직박구리와 고라니가 러시아 연해주 국립공원에서도 자주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또 갯버들 역시 평소보다 앞당겨진 지난 2월 개화하면서 극동 연해주에도 기후 온난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최근 한국과 일본 등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직박구리가 연해주 국립공원인 '표범의 땅'에서 자주 발견되고 있다.
국립공원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촬영한 직박구리의 사진 2장을 공개하면서 이들 조류는 러시아에서는 보기 어려운 종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공원 측은 참새목에 속하는 직박구리가 지난 60년간 연해주 지역에서 발견된 건 수십번에 지나지 않는다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국립공원 측은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직박구리가 서식지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남쪽에 사는 새가 연해주에서 발견되는 것은 지구상의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면서 "러시아에 없었던 고라니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고라니 역시 한반도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앞서 국립공원 연구원들은 지난달 공원 내에서 이례적으로 갯버들이 피어있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러시아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관영 타스 통신에 올해가 러시아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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