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노리던 전자·반도체, 이제 최악의 불확실성 준비한다

입력 2020-03-15 07:11  

반등 노리던 전자·반도체, 이제 최악의 불확실성 준비한다
코로나 팬데믹에 수요 위축 불가피…"1분기 실적 영향은 제한적"
1분기 관건은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2분기 상황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최재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국내 주요 산업인 전자·반도체 기업 1분기 실적도 최악의 불확실성에 놓였다.
세계보건기구(WHO)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반도체, 가전, 디스플레이 등 제품의 글로벌 수요위축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가전은 언택트 확산과 경쟁업체 생산 차질로 일부 수요를 지켜내며 당장은 영향이 제한적이겠지만 장기화 땐 2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1분기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됐다.


◇ 반도체 영향 1분기는 제한적…"모바일 수요가 변수"
반도체 업체 1분기 실적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지만, 글로벌 수요위축에 따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발표된 증권사 리포트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종합하면 삼성전자[005930]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4천억∼3조7천억원으로 전망됐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3조4천500억원)과 비슷하고 작년 동기(4조1천억원)보다는 감소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000660]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4천267억원이었다. 작년 동기(1조4천억원)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전분기(2천360억원) 대비로는 오히려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서버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이 기조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며 "언택트 소비도 확산하고 있어 서버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분기 서버 D램 가격은 전기 대비 5∼1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고, 가격 상승세에 따른 재고 축적 수요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1∼2월 아시아 지역의 코로나 확산 상황을 보면 물류 문제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3월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생산기지가 위치한 중국은 오히려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1분기 실적의 최대 변수는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화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지난 11일 "코로나19로 전 세계 IT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출하량 중 유럽 지역 비중이 23%에 달하고, 애플도 유럽 비중이 22%로 높아 해당 지역으로의 코로나 확산이 3월 수요에 추가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이 글로벌로 확산하고 있어 2분기 모바일 수요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반도체는 몇개월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1분기 실적에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 가전업계 수요위축에 '긴장'…디스플레이는 또 적자
가전 업계는 코로나19가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으로 확산하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당장 1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이달 발표된 증권사 리포트 기준 4천억∼6천억원으로 예측됐고, LG전자[066570] 영업이익은 9천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5천400억원, LG전자가 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화증권 김준환 연구원은 "LG전자 TV 사업은 중국 경쟁사들의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해 패널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5%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 TV 업체의 생산 차질을 이유로 들었고 LG전자 출하량은 같은 기간 되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생활가전 사업도 코로나19 이후 위생관리 수요가 늘어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을 위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을 상쇄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 유럽으로의 코로나19 확산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1∼2분기 수요 위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움츠렸던 수요가 하반기 몰릴 수도 있어 연간 흐름을 지켜봐야한다"고 전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출시를 예년처럼 진행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19'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는 1분기 3천억∼4천억원대 적자를 내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연장으로 중단됐던 공장은 정상 가동까지 3주 이상 걸렸고, 최근 생산기지가 위치한 베트남 등에서 14일 격리 등 조치를 취하면서 이달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디스플레이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9% 줄어들었고 LCD 패널 생산량 조절이 주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2월 판매가격이 32인치 기준 10% 이상 상승했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LCD 패널 가격 상승에 따라 LG디스플레이 1분기 영업적자가 지난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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