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 중 10세 미만 81명…보건당국 "중증 이상 아직 없어"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아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성인 환자에 비해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고열과 함께 산소치료까지 받는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15일 중국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1월 우한 퉁지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소아환자 6명은 모두 39℃ 이상의 열이 났다. 이 중 세 살짜리 환자는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퉁지병원과 우한대, 푸단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이런 사례를 정리,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기고문 형태로 보고했다.
환자 6명의 나이는 1살부터 7살까지다. 이들은 모두 39℃ 이상의 고열이 났고 기침을 했다. 4명은 구토 증상을 보였다.
폐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바이러스성 폐렴 병변이 확인된 환자는 4명인데 이 중 1명은 증상이 심해 중환자실에서 산소치료와 면역성분(면역글로블린) 주입 등 집중 치료를 받았다.
다만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6명은 5~13일간 치료를 받은 뒤 모두 퇴원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는 없지만, 이들은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이나 오셀타미비르 등을 처방받았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중 20세 미만인 경우 병세가 중증 이상으로 진행한 환자는 없다. 14일 0시 기준 10세 미만 환자가 81명, 10대 환자는 424명이다.
보건당국은 기계 호흡을 하고 있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를 위중한 상태로 본다. 에크모는 환자의 폐와 심장에 문제가 생겨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제대로 안 될 경우, 환자의 몸 밖으로 빼낸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장비다.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산소치료를 받거나 38.5℃ 이상의 발열이 있는 환자를 뜻한다.
보건당국은 소아 환자를 위해 칼레트라 시럽을 확보하고 있다.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의 혼합제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증식에 필요한 효소(단백질 분해효소)의 활성을 억제한다. 앞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일부도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투약받은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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