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바티칸의 가톨릭 성주간 전례 및 부활절 미사가 신자 참석 없이 인터넷 중계로 치러진다.
교황궁내원은 15일(현지시간) "국제적인 보건 비상 상황임을 고려해 올해 모든 성주간(4월 5∼11일) 전례를 신자 참석 없이 거행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부활대축일 직전의 성주간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주간으로, 사순 시기 마지막 주일인 수난 성지 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다.
예수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과 최후의 만찬,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고 묵상하기 위한 것으로 가톨릭 신자들에겐 성탄절만큼 중요한 절기다.
성주간 전례가 신자 참석 없이 치러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교황궁내원은 또 내달 12일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모든 수요 일반 알현과 주일 삼종기도 행사를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신자 없이 인터넷 중계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일 예정된 부활대축일 미사도 신자 없이 거행된다.
교황은 지난 8일 주일 삼종기도와 11일 수요 일반 알현을 인터넷 중계로 소화한 바 있다. 수많은 신자와 관광객이 행사 참석 또는 교황을 보고자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 운집하는 상황을 피하려는 목적이다.
교황궁내원은 교황궁 실무와 교황 의전을 총괄하는 교황청 한 조직으로, 교황의 외부 행사와 외국 정상 및 주요 인사 접견 일정을 조율해 정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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