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10명 넘는 모임 금지" 발표…재판 연기는 연정협상엔 호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베냐민 네타냐후(70) 총리의 재판이 미뤄졌다.
예루살렘 지방법원은 오는 17일(현지시간) 예정됐던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을 5월 24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연기한다고 15일 발표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법원은 이번 결정이 법정에서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을 고려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14일 오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0명 넘게 모이는 모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스라엘 법무부는 법원 시스템에 관한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에 초강력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스라엘 내 감염자는 15일 아침까지 200명으로 늘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재판 연기로 일단 한숨을 돌렸다.
그는 지난 2일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면서 재판이 악재가 될 개연성을 우려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이유로 중도 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 대표와 거국내각을 꾸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 측은 지난 9일 검찰에서 사건 자료를 모두 받지 못했다며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 11월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스라엘의 현직 총리가 검찰에 기소되기는 처음이며 이스라엘 야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퇴를 압박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수년간 '돔 페리뇽' 등 고급 샴페인과 '파르타가스' 쿠바산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스라엘 최대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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