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전후 매출 증가, 신제품 출시도 줄이어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간편대용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과 개학 연기 등으로 모든 식구가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늘면서 집밥에 간편식, 배달음식을 동원해도 커지는 끼니 고민에 한 끼 정도는 조리가 필요 없는 가벼운 식사를 찾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그래놀라', '오!그래놀라바' 등 오리온 마켓오 네이처 브랜드의 간편대용식은 2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전월보다 37% 급증했다.
오리온의 '닥터유 단백질 바' 판매량도 2월 판매량이 전월보다 21% 증가했다.
마켓오 네이처 제품은 국산 농산물을 원물 그대로 구워 영양소가 풍부하고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닥터유 단백질 바는 렌틸콩과 땅콩, 아몬드 등 견과류를 넣고 단백질 함량을 높인 제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그래놀라'가 맛과 영양, 간편함을 갖춘 한 끼 식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스낵킹(snacking, 간단한 식사) 문화 확산과 함께 시간을 유연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현대인에게 딱 맞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동서식품도 시리얼 브랜드 포스트의 1~2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1월보다 2월 들어 매출이 더욱 많이 올랐다"며 "지난해 2월에 설 연휴가 있었던 점을 고려해도 눈에 띄는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장기간 머물게 된 소비자들이 하루 한 끼 정도는 메뉴 걱정 또는 별도의 조리나 설거지 없이 간편하게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해석했다.
건강을 고려한 식생활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간편대용식이 필요에 따라 적당한 칼로리에 원하는 영양소를 섭취하기에 좋은 점도 이 같은 트렌드의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간편대용식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CJ ENM 오쇼핑 부문의 자체 식품 브랜드 '오하루 자연가득'은 최근 흔들어 마시는 오트밀 쉐이크를 출시했다.
글로벌 간편식 브랜드 퀘이커와 협업한 이 제품은 8가지 곡물을 담은 병에 물이나 우유를 붓고 흔들어 마시면 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일일 섭취 권장량의 야채 성분에 단백질을 더한 '하루야채 프로틴밀'을 선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간편대용식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세분된 수요와 용도에 따른 다양한 제품이 꾸준히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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