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의 중고시장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1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인터넷연구원(中國互聯網硏究院)은 올해 중국의 중고시장 거래 규모가 1조위안(17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중국인들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고 중고 거래의 편의성이 제고된 데 힘입어 중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고시장은 충동구매나 유행의 빠른 변화로 쓰지 않게 된 물품들의 거래가 대부분이다.
중국은 통신 발전으로 최근 수년간 중고 거래 앱들이 급증하면서 갈수록 많은 소비자가 중고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양샤는 "아이들 장신구나 전자제품을 사고팔 때 시안위(閑魚) 앱을 이용한다"면서 "아이들이 너무 빨리 자라 많은 장난감과 옷들을 못 쓰게 되지만 버리기에는 너무 새것들이다. 시안위를 이용하면 그런 물건들이 새 주인을 만나게 되고 판매자는 돈을 받을 수 있어 모두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2014년 설립돼 중국 최대 중고품 거래 모바일 장터로 성장한 시안위는 가전기기에서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들의 온라인 거래를 중개한다.
천레이 시안위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시안위 이용자가 2억명을 넘으며, 하루 활성 이용자가 2천만명 이상이다. 14억개 이상의 물품들이 거래 목록에 등재돼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중고시장은 상품 거래 외에도 재활용, 기부, 임대, 신구 제품 교환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형태로 변형되고 있다.
일례로 시안위는 작년 3t의 의류와 940만권의 책, 120만대의 휴대전화, 51만대의 가전기기 등을 재활용했으며, 3만명여명은 시안위 앱을 통해 10만벌의 옷을 가난한 지역 어린이들에게 기증했다.
중고 책도 관련 앱들이 생겨나며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경제체제개혁연구회(中國經濟體制改革硏究會)의 왕더페이는 중고시장의 호황은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인식이 성숙한 데 따른 것이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dae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