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1천200만 배럴 1년간 공급 가능"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칼리드 알다바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급락세인 국제 유가와 관련, 배럴당 30달러 수준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알다바그 CFO는 16일(현지시간) "우리는 배럴당 30달러에도 아주 편안하다"라며 "현재 저유가로도 투자자의 기대와 약속한 배당금을 맞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한 사우디의 재정균형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이상이다.
16일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모두 장중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한마디로 아람코는 매우 낮은 유가도 견딜 수 있고 장기간 저유가를 유지할 수 있다"라며 "5월 산유량은 4월과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원유 재고분에서 하루 30만 배럴을 끌어 쓰면 원유 공급량 신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라며 "추가 (설비) 지출 없이도 일일 1천200만 배럴을 1년간 유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6일 열린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추가 감산 협상이 러시아의 반대로 결렬되자 4월부터 일일 1천230만 배럴까지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국제 원유 시장의 수요 감소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사우디가 2월 대비 27%의 증산을 선언하고 러시아 역시 물러나지 않으면서 '유가 전쟁'이 예고되자 국제 유가는 빠르게 하락했다.
아람코 경영진이 이날 장기 저유가 국면에도 자신감을 내보이면서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이 맞물려 유가 반등은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 회사는 전날 경영 공시를 통해 저유가 탓에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4%, 20.6%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설비투자 규모를 250억∼300억 달러(약 30조2천억∼36조3천억원)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328억 달러·39조7천억원)보다 8∼24%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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