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메릴랜드주도 같은 조치…"주방위군·경찰까지 동원해 이행"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수도 워싱턴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6일(현지시간) 밤부터 식당과 술집, 영화관 등을 전면 폐쇄한다.
워싱턴DC와 붙어있는 메릴랜드주도 같은 조치를 취하면서 주방위군과 경찰까지 동원해 이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워싱턴DC의 식당과 술집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포장이나 배달 주문은 가능하지만 실내에서 식사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영화관과 헬스클럽, 스파, 마사지샵 등도 오후 10시부터 문을 닫으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워싱턴DC 당국은 밝혔다.
50명 이상이 모이지 말라는 지침도 함께 내려졌다. 당국은 식료품 가게는 여전히 문을 연다면서 패닉에 빠지거나 사재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워싱턴DC는 인구가 60만명 정도지만 미국과 세계의 주요 기관이 밀집한 곳이라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DC는 앞서 2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 데 이어 식당과 술집 등을 이용할 때 한 테이블에 6명 이하로 앉게 하는 등의 세부지침을 내린 바 있다.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주 주지사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식당과 술집, 영화관, 체육관 등을 폐쇄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호건 주지사는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행사도 금지했으며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6천개의 병상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주방위군과 주경찰을 동원해 행정명령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메릴랜드 주민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조치나 결정도 할 것이며 더는 노닥거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주 메릴랜드주 전역의 공립학교 문을 닫고 2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으며 전날에는 카지노와 경마장 등의 시설도 폐쇄했다.
메릴랜드주는 워싱턴DC와 북동쪽으로 붙어 있어 경계지역까지 같은 생활권으로 본다. 직장은 워싱턴DC에 있어도 거주는 메릴랜드주나 남서쪽으로 붙어있는 버지니아주에서 하는 이들이 많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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