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지난해 보험사들이 벌어들인 수익이 10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적자 폭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 위축과 저금리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수익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5조3천367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6.8%(1조9천496억원) 감소한 수치로, 2009년(3조9천963억원)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보험사들의 수익성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순익은 2조2천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7% 급감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분야에서 손실이 커진 탓이다.
생명보험사의 순익도 3조1천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감소했다. 금리하락으로 인한 보증준비금 증가 등 변수가 영향을 미쳤다.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 역시 하락했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5%와 4.41%로 전년 대비 각각 0.19%포인트, 2.2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212조7천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저축성보험이 줄어드는 가운데 보장성보험이 늘었고, 퇴직연금보험이 크게 증가한 동안 변액보험은 감소했다.
보험사의 총자산은 1천238조9천16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7.2%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하자 금융당국 역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저성장·저출산·저금리의 3중고에 직면한 경영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영업 위축이 심각하다.
유례없는 초저금리 국면까지 전개됨에 따라 보험사들의 투자수익률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이 과열 경쟁을 지양하고 내실 있는 경영을 추구할 수 있도록 감독·검사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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