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기각 결정에도 주정부가 연기…바이든, 워싱턴주서 최종 승리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이 일부 파행을 빚었다.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애리조나·일리노이주와 함께 경선을 치르려던 오하이오주가 법원 결정에 불복하고 끝내 연기를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오하이오주는 16일 다음날 시작될 예정이었던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절차를 중단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투표소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과 유권자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는 "내일 예비선거를 그대로 하는 것은 투표소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유권자들을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보건 위험에 놓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경선을 어떻게 치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주 선거 담당 관리들이 어떻게 투표를 진행할지를 놓고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날 조치는 오하이오주 법원이 민주당 경선을 연기해달라는 소송을 기각한 직후, 곧바로 이를 거부한 것이다.
오하이오에서는 코로나19에 취약한 계층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65세 이상 유권자 2명이 연기 소송을 제기했다.
오하이오와 함께 경선을 치르는 4개주에서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많은 이들 지역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샌더스 의원을 완전히 따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내다봤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민주당 경선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선거 운동 방식이 바뀌는 등 경선 투표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일리노이주에서는 투표 장소를 코로나19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요양 시설에서 거리를 두도록 재배치했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주 민주당은 주 정부에 최신 투표소 정보를 받아 투표소 변경에 영향을 받는 12만6천700명이 넘는 유권자에게 전화와 문자 공지를 보내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선거 운동 방식에도 영향을 미쳐 샌더스 의원은 16일 워싱턴에서 자신의 선거 홈페이지를 통해 디지털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부인과 함께 같은 날 오후 경선이 열리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텔레 타운홀 미팅'을 개최한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0일 개최된 워싱턴주 경선 개표 결과 최종 승리한 것으로 이날 발표됐다. 이에 따라 같은 날 열렸던 미주리, 미시시피, 미시간, 아이다호주까지 전체 6개주 가운데 5개주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주는 지난 2016년 샌더스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대선 경선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했던 곳이지만 이번에는 패배한 것이다.
지난주 샌더스 의원은 노스다코타에서만 바이든 전 부통령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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