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시아 대사관 자체 페이스북 계정 통해 사진 공개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평양에 있는 정교회 성당에서 진행된 '마스크 미사' 사진을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최근 공개해 눈길을 끈다.
북한 당국은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없지만 코로나19 확산 위험에 대해 높은 경계심을 갖고 있음을 방증하는 광경으로 보인다.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16일 자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전날 평양에 있는 러시아정교회당인 정백사원(성삼위일체성당)에서 열린 미사 사진 3장을 게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탓에 신부는 얼굴에 마스크를 낀 채 미사를 진행했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들로 보이는 신도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러시아대사관은 "예배는 모든 위생조치를 취한 채 진행됐다"며 "검역을 다 받은 신부들과 모든 성도들은 마스크를 끼고 예배를 봤으며 예식도 위생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외부에 나갈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붐비는 장소를 피하고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최근 자신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러시아대사관은 전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대사관은 예배 이후 신부가 러시아 정교회 동남아 대교구 세르기이 교구장의 서신을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세르기이 대주교는 서신에서 인류가 직면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료를 위해 모든 신자들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러시아 대사관은 밝혔다.
러시아 정교회는 2018년 12월 말 남북한과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을 책임지는 동남아 대교구를 신설했다.
북한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8월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했을 때 러시아 정교회 전통 성화인 '이콘'을 선물 받고 평양에 정교회 성당을 건립해 보관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9월 조선정교위원회가 창설됐다.
뒤이어 2003년 평양에 첫 러시아정교회 교회당인 정백사원(성삼위일체성당) 건립이 시작돼 2006년 완공됐다.
(ENG·中文)"코로나19 확진 없다"는 북한! 격리자만 1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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