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도쿄올림픽 7월 개최 어려워"…AP "1년 연기가 타당"

입력 2020-03-18 11:03   수정 2020-03-18 18:57

NYT "도쿄올림픽 7월 개최 어려워"…AP "1년 연기가 타당"
주요 외신, '정상 개최'에 부정적 전망 소개…"IOC·日조직위도 수용 기류"
"선수들 고려해 신속한 결정 내려야" 주문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면서 2020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올림픽이 7월에 열릴 수 있을까? (올해 7월?)"라는 제하의 의견 기사에서 '예정대로 올림픽을 진행하겠다'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약속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NYT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가장 많이 발생한 상위 15개국 출신 선수들이 전체 참가 선수의 약 36%에 달했다면서 선수들 간의 감염 위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라르도 초월 조지아주립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전파 속도가 감소한다고 해도,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조치 없이 감염을 충분히 통제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초월 교수는 미국이나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남반구에서 기온이 점차 떨어지면서 코로나19가 창궐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실제로 남반구 국가인 칠레에선 지난 16일에만 15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남반구 출신 선수가 전체 참가 선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낮지 않다.


선수들의 훈련도 차질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력한 봉쇄령이 내려진 이탈리아와 스페인 선수들은 수영장과 체육관 등 훈련시설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훈련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선수는 절반을 조금 웃도는 57%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예선전이 속속 취소돼 대회 전까지 예선전을 치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IOC는 랭킹으로 예선을 대체하는 방안 등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미국 프로농구(NBA)가 이번 여름까지 시즌을 연장했고, 테니스와 골프도 토너먼트 일정을 변경했기 때문에 올림픽 선수 선발 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AP통신은 이러한 회의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도쿄올림픽 연기가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AP통신의 폴 뉴베리는 이날 '2021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준비하자'는 제목의 칼럼에서 "가장 좋은 시기는 내년"이라고 단언했다.
뉴베리는 고집스럽게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 의사를 밝히던 IOC와 일본 조직위도 서서히 이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는 아직까진 IOC에 시간적 여유가 있긴 하지만,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불확실성을 1개월 이상 지속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을 1년 뒤로 미루는 것이 무관중 경기나 전면 취소보다 나은 선택지라고 제안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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