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산악협회 "정부가 일자리 잃은 짐꾼 고용해 쓰레기 치워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파키스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45명으로 집계되는 등 남아시아 지역 감염자가 늘고 있다.
18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저녁 대국민 연설을 통해 "심지어 미국도 병원에 오는 모든 사람을 진단할 자원이 없다"며 "심한 증상이 있는 사람만 병원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칸 총리는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는 국가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고, 신의 뜻에 따라 이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이란에서 돌아온 순례객 중에 확진자가 속출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47명이다. 인도는 비자 효력 정지 조치 등을 통해 외국인의 입국을 사실상 막고 국경도 폐쇄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 타지마할도 당분간 문을 닫기로 했다.
이웃 섬나라 스리랑카는 17∼19일 사흘을 공휴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날부터 2주 동안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을 2주 동안 폐쇄하라"며 "사회적 모임과 행사를 중단하고, 가짜뉴스 배포자 등 공포심을 조장하는 사람은 엄벌하라"고 지시했다.
스리랑카 대통령은 또 인도를 순례 중인 자국민 300여명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용기 두 대를 준비하라고 결정했다.
네팔 내부에서는 4월 말까지 에베레스트산 등 모든 산의 등반을 불허한 대신 정부가 짐꾼과 가이드들을 고용해 산의 쓰레기를 청소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세계 14대 최고봉 가운데 8개의 봉우리를 보유한 네팔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히말라야산맥의 모든 봉우리를 4월 말까지 폐쇄했고, 이에 수천 명의 짐꾼과 가이드들이 갑자기 일자리를 잃었다.
네팔 산악협회는 "매년 봄이면 눈이 녹으면서 등반 중 실종된 사람들의 시신이 드러난다. 이들 시신과 산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치울 수 있는 적기"라며 정부가 짐꾼과 가이드들에게 일을 맡기라고 요구했다.
네팔 정부의 등반 불허 결정으로 관광업계가 입은 손실은 산정 불가할 정도로 막대하다.
에베레스트산의 등반 허가료는 1만1천 달러(1천340만원)이고, 등반객 1명이 가이드와 짐꾼 고용, 호텔, 교통, 식비 등으로 최고 6만 달러(7천300만원)를 지출한다고 현지 관광업계는 추정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기준 남아시아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482명이라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이 245명으로 가장 많고 인도 147명, 스리랑카 43명, 아프가니스탄 22명, 몰디브 13명, 방글라데시 10명, 네팔과 부탄 각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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