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북미 사장 "코로나로 판매 연 10∼20% 영향 예상"

입력 2020-03-19 07:11  

현대차 북미 사장 "코로나로 판매 연 10∼20% 영향 예상"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최악 시나리오 대비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판매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005380]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 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아직 단언하긴 어렵지만 지금 상태로 간다면 연간 판매가 10∼20%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미 일부 딜러는 정부 방침으로 문을 닫아서 판매에 차질이 있다"며 "이번 주말엔 어느 정도든 모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급변하는 속도가 믿기지 않는 정도라고 그는 토로했다.
주말 실적은 환상적이었고 주중에도 꽤 괜찮았는데 갑자기 긴급히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시시각각 나빠지고 있어서 최악 상황에 대비하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영향이 7∼8월까지 가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있으나 두어달에 끝나는 경우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유럽과 미국 상황도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9일 "미국은 딜러들이 물량을 확보해두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2∼3개월치는 이미 미국을 향해 가고 있다"며 "딜러들이 앞으로 2∼3개월 후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주문량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팰리세이드 등이 인기를 끈 기세를 몰아 올해는 입지를 확실히 높일 계획이었는데 큰 암초를 만났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현대차가 미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거두는 등 목표달성이 순조로운 듯 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2월 판매량은 5만3천13대로, 작년 동월 대비 16% 증가했다. 직전 기록은 2016년 2월이다.
특히 팰리세이드, 투싼, 코나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2만8천418대로 57%나 뛰었다.
현대차는 세단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신차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방침이었다. 현대차는 아반떼 완전변경 신차 공개를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먼저 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까지 딜러망을 정비한 데 이어 올해는 GV80과 G80 신형을 갖고 고급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었다. 그 일환으로 작년 10월엔 아우디와 벤틀리를 거친 마크 델 로소를 제네시스 북미 담당 최고책임자(CEO)로 영입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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