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필수적 이동' 대상·무역은 예외…트뤼도 총리와 통화하고 트윗으로 발표
캐나다인 2/3가 미 국경 100㎞ 내 거주해 이동 빈번…세상에서 가장 긴 국경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과 캐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을 닫기로 했다.
필수적이지 않은 이동을 대상으로 한 국경 폐쇄로, 무역으로 인한 이동은 계속된다. 폐쇄 기간으로는 일단 30일을 거론했다.
국경 폐쇄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필수적이지 않은 이동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을 일시 폐쇄할 것이고 상호 합의한 것"이라며 "무역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한 코로나19 TF 브리핑에서 일시 폐쇄가 30일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30일이라고 말하겠다. 그리고 바라건대 30일 막판에 우리는 좋은 상황에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틀 전 국경 폐쇄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왜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아니다. (이틀 전에는) 아직은 아니라고 했던 것이다. 사람들이 접촉하지 않는 것이 이 전쟁을 이기는 방법"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날 전화통화를 하고 필수적 이동에 국경 통과를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 여행제한과 상관없이 공급체인과 무역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트뤼도 총리도 이날 취재진과의 문답을 통해 국경폐쇄를 확인하면서 "양국의 공급체인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 이 공급체인이 국경 양쪽의 사람들에게 식료품과 연료, 약품이 닿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6일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조처를 발표하면서 미국인은 제외했다.
트뤼도 총리는 미국과 캐나다 간 경제통합 수준을 예외의 이유로 들었으나 이틀 만에 국경 폐쇄 발표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양국 합의에 따른 결정이라고 적시했다. 유럽발 미국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유럽과 상의를 하지 않아 반발을 초래했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3분의 2는 미국과의 국경 100㎞ 이내에 거주한다. 이 때문에 쇼핑 등을 위한 국경 출입이 빈번하다.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은 약 9천㎞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긴 양국 간 국경이다.
북쪽 국경을 닫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와 면한 남쪽 국경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에 나설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쪽 국경에서 불법으로 넘어오는 이들이나 망명 신청자들에 대해 국경을 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발동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언제부터냐는 추가 질문에 "아주 금방이다. 아마도 오늘"이라고 답했다.
멕시코와의 국경을 완전히 닫을 계획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닫지는 않을 것이지만 우리에게 상당한 재량을 주는 특정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답변, 남쪽 국경 통제강화를 예고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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