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83억달러 이어 두번째…실업보험 강화·취약층 식품지원
1조달러대 경기부양책 추가 논의중…5천억달러 현금지급 등 포함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상원은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유급 병가 등이 포함된 긴급 예산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달 들어 벌써 두 번째 코로나19 관련 예산안을 처리한 것으로, 현재 미 의회는 행정부가 요청한 1조달러가 넘는 경기부양안 처리 문제도 논의 중이어서 관련 예산은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상원은 이날 하원이 지난 14일 민주당 주도로 처리해 넘긴 코로나19 관련 긴급 예산법안을 90 대 8의 압도적 찬성으로 처리했다.
이 법안은 유급으로 처리되는 병가와 가족휴가, 코로나19 무료 검사, 실업보험 강화, 취약계층 식품 지원 등을 담고 있다.
AFP통신은 이번 법안의 예산안 규모가 1천억달러(123조) 규모라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은 유급 휴가 조항만 해도 1천50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이번 법안은 의회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지난 5일 83억달러에 달하는 긴급 예산법안을 처리한 데 이은 두 번째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어 대통령 서명까지 무난히 이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을 위해 1조달러에 달하는 경기 부양안을 추가로 처리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일부 언론은 이 예산 규모가 1조3천억달러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재무부가 상원에 제시한 부양책에는 5천억달러를 들여 국민에게 도합 2천달러의 현금을 4월 6일과 5월 18일로 나눠 두 차례 지급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또 중소기업에 3천억달러를 제공하고 자금난에 처한 항공업계에 500억달러를 대출하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다른 산업 분야에 1천500억달러의 대출 보증을 해주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이 세부적인 예산안을 마련해 이르면 이날 저녁부터 민주당과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이 다음주 중 이 법안을 통과시키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 예산법안을 끝낼 때까지 상원 회기는 계속될 것"이라며 공화당 의원들이 백악관의 계획에 동의하고 민주당과 협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로 코로나19 대응에 나선 정부 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458억달러의 예산도 의회에 요청한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예산은 공항 위생 개선, 연방 요원에 대한 보호장비 제공, 사이버보안 강화, 원격근무 능력 향상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한편 이날 상원의 표결 과정 때 매코널 원내대표가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해 의원들에게 회의장에서 모이는 것을 피하고 투표를 마치는 즉시 떠나라고 독려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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