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대응…삼중수소 분석지점 10곳 추가"

입력 2020-03-19 11:00   수정 2020-03-19 11:01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대응…삼중수소 분석지점 10곳 추가"
원자력안전위, 올해 업무계획…중국·일본 방사능 사고 대비 체계 강화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일본과 중국 등 인접국가의 방사능 사고에 대비해 정부가 방사선 감시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가능성에 대응해 삼중수소 분석지점을 10곳 추가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19일 발표했다.

원안위는 중국의 방사능 사고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우리나라 서·남부 지역 23곳과 한·중 공동수역 2곳에 감시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을 인지하기 위해 삼중수소 분석지점을 22곳에서 32곳으로 늘리고, 유입지점 조사주기도 연 1회에서 4회로 늘린다.
이와 함께 중국, 일본과 정보를 신속하기 공유하기 위한 합동훈련을 하반기 한 차례 열고, 11월 한·중·일 원자력안전 고위규제자회의에서 이 훈련의 성과를 점검하기로 했다.
국내 방사능 재난 가능성에 대비한 역량도 강화한다.
중앙방사능방재대책본부의 공동 차장을 원안위원장과 행안부 장관이 공동으로 맡도록 정부 대응체계를 개편하고, 재난 발생 시 의료대응을 위해 방사선 비상진료기관도 24곳에서 31곳으로 확대한다. 원전사고관리계획서도 검증하고, 범정부 차원의 사고수습전략을 연말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원안위는 원자력시설의 안전관리를 위해 2022년까지 시설 안전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종합 검사체계를 개발할 예정이다. 미국, 일본 등은 원전별로 안전관리수준을 정량화·등급화하고 검사도 차등화해 실시하는데 우리도 이런 개념을 설계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의 고리 1호기 최종해체계획서 제출에 맞춰, 안전성 심사 세부지침도 정비할 예정이다.
드론의 원전 주변 불법비행을 탐지하고 차단하는 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고성능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연말까지 레이더·전파차단장비 등을 시험하기로 했다.
'라돈침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부처 간 방사선 안전관리 협업 방안도 마련한다.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원자력안전정책협의회'를 활성화하고 방사선안전정책 실무협의회 신설도 추진한다.
원안위는 또 수입화물의 방사선 감시를 위해 공항·항만에 설치된 감시기를 6대 추가해 134대 확보할 예정이다. 방사선이용 신고기관 7천200곳에는 안전교육과 방사선장비 점검·검사도 지원한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와 함께 항공승무원의 우주방사선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아울러 원안위는 대학에 운영비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 원자력안전규제 인력 양성도 지원한다. 올해 공모를 내고 4개 대학에 원자력안전규제 과정을 개설하게 할 예정이다. 또 대학과 산업계 전문인력이 다양한 분야의 규제 수요를 찾을 수 있게 연구지원도 확대한다. 지난해 7개 과제에 10억5천만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48억5천만원을 투입, 약 30개 과제를 지원한다.
정책 소통 강화도 올해 원안위 업무 계획에 포함됐다.
9월까지 일반인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국민참여단'을 꾸려 국민이 원하는 안전정책을 조사할 예정이다. 7월에는 원전별 안전 취약요소를 확인하기 위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연말 한수원의 안전문화 개선계획을 수립하게 할 계획이다.
규제전문기관(KINS)과 사업자 간 질의·답변 과정을 공개하고 지역주민이 원전 정보를 알 수 있게 '원자력안전정보공유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엄재식 위원장은 "원자력·방사선 안전관리 사각지대 해소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관계부처 등과 협업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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