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기준 총자본비율 15.25%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지난해 말 은행의 자본 비율이 1년 전보다 소폭 하락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25%로 1년 전보다 0.16%포인트 떨어졌다.
기본자본 비율(13.20%)과 보통주 자본 비율(12.54%) 역시 각각 0.05%포인트, 0.12%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5.3%)이 자본 증가율(총자본 기준 4.2%)을 소폭 웃돌아 자본 비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15.91%)·우리(15.38%)·하나(16.12%)·국민(15.85%)·농협(15.19%) 등 대형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4∼16%대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총자본비율의 BIS 기준 규제 비율은 10.5%다.
수협은행(13.59%), 산업은행(13.97%)과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13.48%)의 총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이 1년 전보다 5.65%포인트 하락한 10.88%로 가장 낮았다. 케이뱅크는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터넷은행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 불발로 KT[030200]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자본 비율이 올해부터는 3%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부터 자본 건전성 규정인 바젤Ⅰ 대신 바젤Ⅲ를 적용받으면 개인신용대출의 위험 가중치 적용률이 100%에서 75%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은행을 자회사로 둔 은행 지주회사의 자본 비율도 하락했다.
은행 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은 1년 전보다 0.73%포인트 하락한 13.54%였다.
지주사의 기본자본 비율(12.10%), 보통주 자본 비율(11.10%)은 각각 0.83%포인트, 1.19%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지주사들의 위험가중자산 증가율(9.9%)이 자본증가율(총자본 6.3%)을 웃돌아 자본 비율이 하락하는 데 영향을 줬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신규 편입에 따라 자본 비율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우리금융지주는 위험가중자산 산출 때 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방법을 적용함에 따라 BIS 비율이 낮게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지주사별로 보면 KB(14.48%)·하나(13.95%)·신한(13.90%)·농협(14.01%) 등 대형 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은 13∼14%대로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우리(11.89%)·DGB(12.32%)·BNK(12.95%)금융지주는 총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지주회사가 규제 비율 대비 여력이 있어 대내외 충격 발생 시에도 상당 수준까지 감내가 가능하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돼 은행의 손실흡수 여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