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대기업들이 사외이사로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원하지만, 인력풀이 부족해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9일 설문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산총액 상위 200대 비금융업 분야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사외이사 관련 설문을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기업의 51.4%는 사외이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관련 사업에 대한 이해도, 지식 등 '전문성'을 꼽았다. 48.6%는 의사결정 및 감시·감독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이 54.2%, 2조원 미만 기업이 50%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관련 사업이 많고 복잡해 사외이사 전문성을 더 많이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사외이사 선호 직업군 설문에서는 변호사·회계사·세무사 등 전문직을 선호한다는 답이 41.4%로 가장 많았고, 기업인(28.7%), 교수(16.1%), 관료(13.8%) 순이었다.
사외이사 선임·교체 시 어려운 점으로는 50%가 '인력풀 부족'을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등기, 공시 관련 법 규정에 따른 절차적 부담(24.3%)이나 외부 간섭(8.6%) 등이었다.
'인력풀 부족'을 꼽은 기업은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이 58.2%, 2조원 미만 기업 45.7%로 나타나 기업 규모가 클수록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이번 설문 결과는 큰 기업들도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기업 지배구조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과도한 사외이사의 자격 제한을 지금이라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