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미국 겨냥 "중국에 전염병 오명 씌워선 안 돼"

입력 2020-03-19 11:17  

中왕이, 미국 겨냥 "중국에 전염병 오명 씌워선 안 돼"
"코로나19 승리 서광 보여…각국의 방제에 소중한 시간 벌어줘"
러시아·인도네시아·네덜란드·싱가포르 외무장관과 통화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겨냥해 중국이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전 세계에 공헌한 점을 모독해서는 안 된다면서 강력히 비난했다.
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러시아,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연쇄 통화에서 코로나19 방제를 위한 중국의 희생을 강조하면서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래 시진핑 국가 주석의 지휘 아래 중국 인민이 노력한 끝에 우리는 이미 승리의 서광을 봤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그러면서 "일부 국가가 중국의 전염병 퇴치에 오명을 씌우려는 시도는 중국 인민의 엄청난 희생을 무시하고 중국이 전 세계 공중위생 안전에 중대한 공헌을 한 것을 모독하는 행위로 인심을 얻지 못하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우리는 어떤 국가라도 바이러스에 레벨을 붙이며 무리수를 두는 것에 단호히 반대할 것으로 믿는다"고 지적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인도네시아의 루후트 장관과 통화에서도 "전염병에 오명을 씌우거나 특정 국가를 겨냥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면서 "이는 도덕적이지 않고 불공평하며 국제 사회의 방역 협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스테프 블로크 네덜란드 외무장관과 통화에서는 "바이러스는 국경이 없고 전염병은 인류 공동의 적"이라면서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투명하며 책임 있는 자세로 국제사회와 방제 정보를 공유했고 각국의 전염병 방제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벌어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에게는 국제 사회가 단합해 코로나19 방제에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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