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혼인 지속기간 16년…男 평균 48.7세·女 45.3세 이혼
(세종=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해 이혼 건수가 5년 만에 다시 11만건을 넘겼다.
'황혼이혼' 등으로 평균 이혼 연령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남녀 모두 40대에 이혼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9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11만800건으로, 전년보다 2천100건(2.0%) 증가했다.
이혼 건수는 2014년 11만5천500건 이래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2.2건으로, 전년보다 0.1건 증가했다.
15세 이상 배우자가 있는 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는 4.5건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남자의 일반이혼율(15세 이상 남자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은 5.0건, 여자의 일반이혼율은 4.9건이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남자 평균 이혼 연령은 48.7세로 전년보다는 0.4세, 10년 전보다는 4.2세 상승했다.
남자 연령에 따라 이혼율을 보면, 45∼49세 이혼율이 1천명당 8.6건으로 가장 많았다.
40∼44세와 50∼54세 이혼율이 각각 8.1건, 35∼39세 이혼율이 7.1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 이혼율은 3.5건이었다.
여자 평균 이혼 연령은 45.3세로, 1년 전보다 0.5세, 10년 전보다 4.6세 높아졌다. 남녀 평균 이혼 연령 차이는 3.4세였다.
여자의 경우 40∼44세 이혼율이 9.0건으로, 모든 연령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45∼50세 8.8건, 35∼39세 8.6건 등이었다.
이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평균 혼인 지속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실제 결혼생활의 시작부터 사실상 이혼까지의 동거 기간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혼한 부부는 평균 16.0년을 함께 산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3년, 10년 전과 비교하면 3.1년 증가했다.
과거에는 혼인 지속기간이 길수록 이혼이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최근에는 '황혼이혼'이 늘면서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하고도 이혼하는 경우가 전체 이혼의 34.7%(3만8천400건)에 이르렀다.
30년 이상 함께하고도 이혼하는 경우 역시 전체 이혼의 13.5%, 건수로는 1만5천건에 달했다.
지난해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가 이혼한 경우는 4만9천건으로, 전체 이혼의 44.2%를 차지했다.
협의 이혼이 8만7천400건(78.9%)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협의 이혼 비중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천900건으로 전년보다 200건(3.4%) 줄었다.
이혼 가정의 외국인 배우자 성별을 보면 아내의 국적은 중국이 42.8%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29.8%), 필리핀(4.7%) 순이었다.
남편 국적에서도 중국이 41.1%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일본(22.6%), 미국(12.4%)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로는 제주의 조이혼율이 2.6건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과 충남이 각각 2.5건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의 조이혼율이 1.8건으로 가장 낮았고 세종(1.9건)과 대구(1.9건)도 낮은 편에 속했다.
이혼 신고 시기를 보면 5월과 10월 이혼 신고 건수가 각 9천900건으로 가장 많았다. 2월이 8천200건으로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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