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중소기업들 "어시장 매출 절벽, 대기업 주문 취소 사례도"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 영남권 중소기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코로나19에 따른 영남권 피해상황 점검을 위해 19일 부산 화전산단 부산시기계공업협동조합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역 중소기업계는 중기중앙회와 부산중소기업청, 부산고용노동청 등 지원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현지 업계 실정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휘웅 경남창원생활유통조합 이사장은 "경남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어시장의 경우 매출이 80% 급감했다"고 토로했다.
김병수 부산패션칼라산업조합 이사장은 "섬유 업종에서는 나이키 같은 대형 브랜드에서 주문을 거둬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긴급 경영안정자금과 관련된 불만도 여전히 계속됐다.
김중신 반여농산물도매시장조합 이사장은 "코로나19 발생지역이라며 사람들이 오지 않아 10만원도 못 파는 점포가 태반"이라며 "은행과 지역신용보증재단에 가봐도 심사가 여전히 까다로워 실제로는 500만원 빌리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허현도 부산풍력발전부품조합 이사장은 "정부에서 금리를 낮춘다고 하지만 대부분 만기가 돼야 갱신이 가능하다"며 "인하된 대출금리를 바로 적용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심상환 밀양하남기계소재공단조합 이사장은 "3월 말이 법인세 신고하는 달"이라며 "세금을 나중에 낼 수 있도록 유예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납품 차질 ▲중국 방문기회 제한으로 인한 영업활동 차질 ▲고객 감소에 따른 매출 급감 ▲매출 감소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 입국 지연 및 계약 취소 등 다양한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지역 현장 간담회와 실태조사를 병행해 정부 부처에 정책 과제를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날 영남권 간담회를 시작으로 호남(20일), 수도권(23일), 충청(24일), 서울(24일) 등 각 지역을 순회하고, 25일에는 전국 조합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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